강정수의 추천 글(2015.04.11)

기술과 교육

강정수 · 895일전

image 로봇의 발흥, 교육을 위한 소득 보장

마틴 포드가 쓴 "로봇의 발흥: 기술과 일자리 없는 미래에 대한 위협 The Rise of the Robots: Technology and the Threat of a Jobless Future"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이 책 홍보를 위한 네이티브 광고가 와이어드(Wired)에 실렸다. 책 요약본이고 유익한 내용이다.

인터뷰 형식의 와이어드 네이트브 광고: 로봇의 발흥 (The Rise of the Robots)

이 글의 제목이나 내용에서 새로움은 없다. 그러나 아래 제안은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일자리 없는 미래에 대해) 내가 제안하고픈 해결책은 교육 동기를 부여하는 소득을 보장하는 일이다.
My proposed solution is to have some kind of a guaranteed income that incentivizes education.

마틴 포드가 이야기하는 '교육 기회'는 초중고등학교 교육이 아니라 고등교육을 의미한다. 기계와 경쟁하고 협력할 수 있는 고등교육은 인간에게 자신감을 부여하며 이 자신감은 경제와 사회 발전을 추동하는 힘이다. 여기서 흥미로운 개념이 등장한다. 펠츠맨 효과(Peltzman Effect)다. '안전벨트 착용' 규제가 교통사고를 줄이지 않는다. 안전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위험한 운전을 시도하기 때문이다. 마틴 포드는 펠츠맨 효과를 역적용하고 있다. 기계/로봇과 경쟁 또는 협력하는 인간의 자신감을 높일 수 있는 고등교육이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사회적 동력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image 교육 혁신, 훌륭한 교사와 평가 및 추천 시스템에 있다

두 번째 글은 다나 보이드(danah boyd)의 글이다. 우리는 대학생을 로봇으로 훈련시키고 있는 것은 아닐까? Are We Training Our Students to be Robots?

다나 보이드의 통찰력은 언제나 돋보인다. 글은 자신의 두 살배기 아들에게 크레용을 쥐여 준 이야기로 시작한다. 여기서 크레용은 코딩교육 등 교육기술에 대한 은유다. 아이는 크레용의 물리적 속성과 "네 동생의 눈을 크레용으로 찔러서는 안된다!"등의 사회규범을 함께 배운다.

컴퓨터와 네트워크 기기에 기초한 교육은 어떤 사회규범과 맥락에서 진행되어야 할까? 다니 보이드의 질문이다. 유감스럽지만 기술에 기초한 교육은 현재 교육이 겪고 있는 위기를 극복할 수단은 아니다. 더욱 중요한 것은 기술 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다.

사회가 겪고 있는 문제를 인지하고 교육의 문맥과 사회규범을 함께 알려줄 기술 교사의 역할은 코딩 교육을 넘어 기술 교육 전체의 핵심이다. 기술 교육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기술 교육의 목표와 미래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기술 교육 그 자체만을 강조하는 것은 현재 사회가 겪고 있는 불평등과 불신을 강화할 뿐이기 때문이다.

보이드가 주장하는 교육의 목표는 아래 두 개의 긴장감있는 조합이다.

  1. 진일보한 시민 육성 to create an informed citizenry
  2. 노동에 필요한 기술 습득 to develop the skills for a workforce

19세기 후반 미국 교육 대상은 소수 특권계층에서 보다 폭넓은 층으로 확대한다. 그 배경에는 다수의 교육받은 노동자를 원했던 미국 산업계가 놓여 있다. (디지털) 기술진보로 인핸 교육의 미래는 암울하다.

미래에 필요한 일자리는 "난 내 일을 사랑해!"라고 외치는 노동자가 아니다.

산업계는 오히려 자동화 강도가 빠르게 증가한 시스템의 부품같은 노동자를 요구한다.

그렇다고 우리는 대학생을 산업계가 요구하는 로봇같은 노동자로 교육해야할까?

교육이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는 기능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를 반박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보이드가 볼 때, 교육이 사회 불평등을 해소하고 사회 전체의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교사'가 필요하다. (경제)특권을 가진 (대)학생은 아이패드 등 훌륭한 기기와 교육 내용에 대한 손쉬운 접근권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언제나 훌륭한 교사를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형편이 어려운 (대)학생에게 훌륭한 교사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일은 사회 불평등 해소 뿐 아니라 사회 발전에 있어 핵심 요소다.

가난한 학교는 기술 장비에 지나치게 많은 투자를 하지만, 정작 훌륭한 교사에 대한 투자 여력은 크지 않다. 이는 불평등을 강화시킬 뿐이다.

중앙정부의 교육 정책도 문제다. 늘 표준화, 규격화에 매몰되기 때문이다. '개인화된 교육'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교육에도 네트워크 효과가 가능해야 한다. 교육의 네트워크 효과는 학교, 교육 내용, 교사에 대한 평가 시스템에서 가능하다. 이를 통해 특정 학생의 교육 기회는 다른 학생의 행위에 의존할 수 있다. 네트워크 효과가 발생하는 지점이다.

이어지는 문장은 번역 보다 영어로 느껴보길 추천한다.

Personalized learning is, somewhat ironically, far more socialist than it may first appear.

You can’t “personalize” technology without building models that are deeply dependent on others.

In other words, it is all about creating networks of people in a hyper-individualized world.

It’s a strange hybrid of neoliberal and socialist ideologies.

마치 요즘 유행하는 '사회적 대타협'이 교육 영역에 적용된 느낌이다.
투명하고 개방된 교육 평가 시스템, 이를 통해 훌륭한 교사에 대한 접근권을 강화하고, 그리고 이를 통해 '교육의 개인화' 수준을 높여내는 일. 보이드에 따르면 교육 혁신의 핵심이다.